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의외의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짠맛'입니다. 라멘도, 덮밥도 생각보다 간이 세서 입맛에 맞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많죠. 일본은 여러차례 다녀온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일본 음식을 접할 때 한국음식보다 짠맛이 많이 느껴서 리뷰만 보고 들어갔던 맛집 탐방을 실패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저 역시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한 끼를 꼽으라면, 화려한 코스 요리집이 아닌 바로 이곳 '스시로 텐진점(スシロー 天神店)'을 꼽고 싶습니다. 5살 아이와 함께 3인 가족이 배불리 먹고도 단돈 5,000엔. 맛과 가성비, 그리고 최첨단 주문 시스템까지 갖춘 이곳의 매력을 도슨트의 시선으로 꼼꼼하게 소개합니다.
1. 스시로, '미식의 민주화'를 꿈꾼 초밥 장인의 유산
여행 중 우연히 들른 이곳이 왜 '인생 맛집'이 되었을까요? 단순히 배가 고파서가 아닙니다. 스시로에는 다른 회전초밥 체인과는 다른 태생적인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경영자가 아닌 '초밥 장인'이 만든 브랜드입니다.
스시로는 원래 오사카의 '타이 스시'라는 유명한 정통 초밥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맛있는 초밥을 배불리 먹게 하고 싶다"는 장인의 철학이 기업의 모태가 되었죠. 그래서 기계가 찍어내는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밥알의 온도와 생선의 신선도를 중시하는 '요리'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스시로 방어초밥
둘째, 업계 상식을 파괴한 '원가율 50%'의 법칙입니다. 보통 외식업계의 식재료 원가율은 30%를 넘지 않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하지만 스시로는 창업 초기부터 원가율 50%를 유지해 왔습니다. 1,000원을 팔면 500원을 재료비에 쓴다는 뜻이죠. 제가 느꼈던 "짜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는 감상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신선하고 좋은 생선을 쓰기에 굳이 강한 양념으로 비린내를 덮을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셋째, 텐진점에서 만난 미래, '디지로(Digi-ro)' 특히 이번에 방문한 텐진점은 스시로 매장 중에서도 최첨단 플래그십 모델인 '디지로' 매장입니다. 회전 레일 위에서 말라가는 초밥을 없애고, 주문과 동시에 주방에서 내 자리로 직행하는 '오토 웨이터'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가장 전통적인 장인의 마음(Heart)과 가장 현대적인 기술(Tech)의 만남." 이것이 5,000엔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리 가족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준 비결이었습니다.
2. 가장 중요한 팁: 1층이 아니라 '4층'입니다
구글 지도를 보고 갔는데도 입구를 못 찾아 헤매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시로 간판이 1층에 크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 맥도날드 건물 1층, 스시로 간판을 찾으세요 |
스시로 텐진점은 대로변 1층이 아닌 건물 4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도 구글 지도를 보고 찾아갔을 때 간판이 보이지 않아서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가장 쉬운 랜드마크는 바로 '맥도날드'입니다. 텐진역 근처 맥도날드 건물을 찾으셨다면 성공입니다. 그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오시면 바로 매장 입구가 보입니다. 주변에 돈키호테 텐진 본점도 있고 텐진역과도 매우 가까워, 쇼핑 전후 식사 코스로 잡기에 완벽한 위치입니다.
3. 현지인도 줄 서는 웨이팅 & 입장 시스템
4층에 도착하면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대기표 발권기)로 향하세요.
- 인원수와 좌석 타입(테이블/카운터)을 선택하고 번호표를 뽑습니다.
- 한국어 지원이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전광판에 내 번호가 뜨거나 직원이 번호를 호출하면 입장합니다.
입장 시 직원이 '좌석 번호표(QR코드 포함)'를 줍니다. 이 종이는 나중에 결제할 때 반드시 필요하니 잃어버리지 않게 주의하세요!
4. 한국어 지원 & 최첨단 '디지로' 주문 방식
자리에 앉으면 거대한 대형 스크린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일반적인 회전초밥집처럼 레일 위에 초밥이 마르도록 돌아가는 방식이 아닙니다. 이른바 '디지털 스시로'라 불리는 최신 시스템이죠.
🍣 이용이 너무 편했던 이유
1. 완벽한 한국어 지원: 태블릿 메뉴판에서 '한국어'를 선택하면 모든 메뉴를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한국관광객이 후쿠오카에 많이 온다는것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대형 화면에서 빠른주문: 대형 화면을 터치해 주문하면, 전용 레일을 통해 우리 테이블로 초밥이 '배송'됩니다. 5살 아이가 이 과정을 너무 재미있어했습니다.
3. 위생적: 주문 즉시 만들어져 배달되니 훨씬 위생적이고 신선합니다.
5. 3인 가족 5,000엔의 행복 (결제 꿀팁)
저희는 성인 2명, 5살 아이 1명 총 3명이서 배가 터지도록 먹었습니다. 최고급 참치부터 연어, 방어, 새우튀김, 우동, 그리고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즐겼습니다. 그렇게 먹고 나온 금액은 약 5,000엔 (한화 약 45,000원). 일본의 비싼 물가를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 가성비입니다. 퀄리티는 결코 저렴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식사를 마치면 직원을 부를 필요 없이, 입장할 때 받았던 '좌석 번호표'를 가지고 셀프 계산대로 가세요. 번호표에 있는 QR코드를 리더기에 스캔하면 자동으로 정산이 되고 결제하면 끝입니다. 마지막까지 말 한마디 없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참고로, 카드 결제로 가능합니다. 트래블카드를 꼭 챙겨가세요.
마치며
짜지 않은 맛있는 음식, 아이도 즐거워하는 주문 시스템, 그리고 지갑을 지켜주는 착한 가격까지. 스시로 텐진점은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후쿠오카에 온다면 무조건 재방문할 것 입니다. 텐진역 근처에서 쇼핑하시다가 출출해지신다면, 맥도날드 건물 4층으로 올라가 보세요. 후회 없는 한 끼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