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의 깊이를 더하는 여러분의 트래블 도슨트입니다.
일본 여행은 언제나 즐겁지만, 사실 한국인의 입맛에는 한 가지 고충이 따르기도 합니다. 라멘의 묵직한 염도, 바삭하지만 기름진 튀김 요리들을 연달아 접하다 보면 속이 조금은 지치기 마련이죠. 저 역시 이번 후쿠오카 여정 중 정갈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무언가를 갈구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음식에 지쳐갈 때쯤, 우리의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줄 '행복한 단맛'을 찾았습니다.
오늘 안내해 드릴 곳은 후쿠오카의 심장부 텐진에서 만난 '시아와세노 팬케이크(A Happy Pancake)'입니다. 단순한 디저트 카페를 넘어, 이곳이 왜 수많은 여행자에게 '행복'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는지 그 내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목차
- 1. 일본 여행의 미각적 피로를 씻어준 달콤한 위로
- 2. 주문 즉시 구워내는 '기다림의 예술', 그 식감의 비밀
- 3. 현지인과 여행자가 교차하는 텐진의 아침 풍경
- 4. 도슨트의 솔직한 제언: 일본의 커피 문화와 아메리카노
- 5. 위치의 이점과 총평
1. 일본 여행의 미각적 피로를 씻어준 달콤한 위로
일본의 식문화는 '감칠맛(우마미)'을 강조하지만, 이는 종종 한국인에게는 강한 염도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번 여행 중 면 요리와 튀김 위주의 식단을 이어가다 보니 정갈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갈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만난 이 팬케이크는 단순한 디저트 그 이상이었습니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날에도 이 팬케이크만큼은 속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담백함 덕분이었습니다.
2. 주문 즉시 구워내는 '기다림의 예술', 그 식감의 비밀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미리 만들어둔 반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오픈 키친에서 반죽을 시작하고 굽는다는 점입니다. 음식을 받자마자 전해지는 기분 좋은 온기는 그 기다림의 보상과도 같습니다.
"포크를 가져다 대는 순간 스르르 잘려 나가는 부드러움, 하지만 입안에서는 결코 무너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는 탄력. 이것이 바로 시아와세노가 추구하는 기술의 정점입니다."
보통 수플레 팬케이크는 너무 덜 익히면 액체처럼 흘러내리기 마련인데, 이곳의 굽기 상태는 완벽했습니다. 포크로 잘릴 만큼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있는 조직감은 왜 이곳이 일본 전역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는지를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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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럽게 잘리는 팬케익, 정말 맛있습니다. |
3. 현지인과 여행자가 교차하는 텐진의 아침 풍경
토요일 오전, 오픈 시간에 맞춰 이곳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첫 번째 손님으로 입장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놀라움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마친 지 채 10~15분도 지나지 않아 무려 6팀 이상의 손님이 연이어 들어왔습니다.
이미 유튜브와 SNS를 통해 후쿠오카의 필수 코스로 알려진 곳답게, 현지 젊은 층은 물론 전 세계 여행자들이 텐진의 아침을 이곳에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주말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반드시 오픈런(Open Run)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4. 도슨트의 솔직한 제언: 일본의 커피 문화와 아메리카노
팬케이크와 함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핫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팬케이크의 단맛을 잘 잡아주는 훌륭한 밸런스를 보여주었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우리가 흔히 아는 한국식의 고소하고 깔끔한 맛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많은 카페에서는 아이스커피로 '더치커피(콜드브루)' 스타일이나 아주 진하게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합니다. 시아와세노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역시 독특한 향과 산미가 느껴지는 스타일이라 대중적인 한국식 커피를 선호하신다면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커피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차라리 근처의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것이 실패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 작은 팁으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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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한 콜드브루 스타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
5. 위치의 이점과 총평
시아와세노 팬케이크 텐진점은 텐진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숙소와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아침 일찍 이곳에서 든든하고 달콤한 식사를 마치고 바로 근처 쇼핑몰이나 나카스거리 등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짜기에 최적입니다.
자극적인 일본 음식 사이에서 만난 이 따스한 팬케이크 한 접시는, 여행 중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후쿠오카의 아침을 가장 부드럽게 여는 방법, 시아와세노 팬케이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