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의 깊이를 더하는 '트래블 도슨트'입니다.
히타 키잔테이 호텔에서의 아늑한 밤, 저녁 식사를 위해 찾은 소후렌의 기록입니다. 오이타현의 작은 도시 히타(Hita)는 물의 도시로도 유명하지만, 미식가들에게는 '야끼소바의 성지'로 통합니다. 그 중심에는 7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소후렌(想夫恋)이 있습니다. 키잔테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후, 현지인들의 소울푸드를 경험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총본점을 방문했습니다.
도슨트가 안내하는 오늘의 이야기
1. 인문학 노트: 야끼소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야끼소바의 기원: 우리가 흔히 아는 야끼소바는 사실 중화요리의 '초면(차오멘)'에서 유래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일본식으로 완전히 재해석하여 대중화시킨 곳이 바로 이곳 히타의 소후렌입니다.
1950년대 초, 소후렌의 창업자 가쿠모토 신쇼는 '면을 삶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우면 어떨까?'라는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귀했던 고기와 숙주를 듬뿍 넣고 철판 위에서 면을 눌러가며 굽는 방식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죠. 이것이 바로 현재 일본 전역에서 사랑받는 '히타 야끼소바'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2. 소후렌 총본점의 첫인상: 넓은 주차장과 현지 분위기
총본점답게 규모가 상당합니다. 우선 주차 공간이 매우 넓고 많아서 렌터카 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합니다. 바로 옆에는 중소형 마트가 있어 식사 후 가볍게 장을 보기에도 좋은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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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후렌 총본점의 넓은 외관과 주차장 |
매장 내부 역시 탁 트인 느낌을 줄 정도로 넓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관광객은 없었고, 일본 현지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입니다. 가족 단위의 현지인들이 가득한 모습을 보며 '정말 이곳이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진짜 노포구나'라는 신뢰감이 들었습니다.
3. 솔직한 미식 평: '전설'이라기엔 너무 가혹했던 짠맛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맛에 대한 경험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소후렌 야끼소바의 특징은 면의 일부를 과자처럼 바삭하게 구워내는 것인데, 식감은 독특했으나 간이 너무나도 셌습니다.
단순히 짭조름한 수준을 넘어 '짜다'는 느낌이 강해 면 본연의 고소함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더 당혹스러웠던 것은 아이를 위해 주문한 볶음밥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먹기엔 간이 너무 강해 당황스러울 정도였죠. 아이도 배불리 먹지 못해서, 가게 바로 옆 마트에서 간단한 빵을 사서 숙소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또한 가격 대비 양이 많지 않아 가성비 면에서도 의문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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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후렌 야끼소바 사진 |
4. 실패 없는 주문을 위한 도슨트의 메뉴 추천
만약 야끼소바의 발상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한 분은 야끼소바를 경험하시되 다른 분은 아래 메뉴를 섞어서 주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한 입 교자(Hitokuchi Gyoza): 짠맛을 중화시켜줄 수 있는 고소한 육즙이 매력적입니다.
- 수프류 또는 샐러드: 짠 소스 맛을 씻어내 줄 국물 요리를 곁들이는 것이 필수입니다.
- 흰 쌀밥: 간이 너무 세다면 흰 쌀밥을 추가해 함께 드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5. 총평: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을까?
트래블 도슨트로서 소후렌 총본점은 '역사적 가치는 높으나 대중적인 입맛에는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곳'이라고 평가합니다. 상징성 때문에 한 번쯤은 경험해 볼 만하지만, 솔직히 저는 "두 번 가고 싶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히타에는 소후렌 외에도 한국인 입맛에 더 친숙한 전문점들이 많습니다. 자극적인 맛을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총본점은 분위기만 구경하시고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하시는 전략을 추천드립니다.
역사를 맛보는 것과 입이 즐거운 것은 때로 별개의 문제임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의 히타 여행은 더욱 맛있는 기억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