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시안 호텔 커피 맛집 - 더 커피 아마데믹스의 철학 탐구

"여행지에서의 진짜 발견은 계획된 지도가 아니라, 길을 잃거나 우연히 꺾어 들어간 골목에서 시작됩니다. 베네시안 호텔의 화려함 속에서 제 3박 4일의 아침을 완벽하게 책임져준 그곳처럼 말이죠."

1. 푸드코트에서 마크스 스퀘어로 가는 길, 우연한 발견

베네시안 호텔은 그 규모가 워낙 방대해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 북적거리는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마치고, 인공 하늘이 펼쳐진 마크스 스퀘어(St. Mark's Square, 산마르코 광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이었습니다. 수많은 명품 샵과 인파 사이에서 유독 제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커피 향'이었습니다.

이름을 보니 언젠가 커피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스페셜티 명가라고 들어본 적 있던 '더 커피 아카데믹스(The Coffee Academics)'였습니다. 홍콩에서 시작해 세계 8대 커피 전문점으로 꼽힌다는 그곳을 마카오에서 우연히 마주치다니, 홀린 듯이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THE COFFE ACADEMICS 입구 사진
THE COFFE ACADEMICS 입구


2. 스타벅스와는 차원이 다른 미각의 충격: 산미와 꽃향기

평소 한국에서는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강하게 볶아낸(다크 로스트) 특유의 쌉쌀하고 묵직한 맛이 커피의 스탠다드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아카데믹스에서 주문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순간, 제 미각의 기준이 완전히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테이블 위에 아메리카노가 올려져 있는 사진
산미가 풍부했던 아메리카노

입안에 머금는 순간 기분 좋은 화사한 산미(Acidity)가 혀끝을 감돌았고, 목을 넘기고 난 뒤에는 코끝으로 은은한 꽃향기(Floral)가 피어올랐습니다. 이것이 바로 상위 5%의 생두를 섬세하게 로스팅해 원두 본연의 캐릭터를 살려내는 '스페셜티 커피'의 진수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무겁고 쓴 커피가 아니라, 마치 잘 빚어진 한 잔의 향긋한 홍차나 와인을 마시는 듯한 우아함이 있었습니다.

3. 3박 4일 연속 출근 도장, 가격은 과연 얼마일까?

그 첫 잔의 충격이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요? 마카오에 머무는 3박 4일 내내,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베네시안 마크스 스퀘어 쪽으로 향하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매일 아침 이곳의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으면 여행의 스위치가 켜지지 않는 기분이었죠.

[ 리얼 결제 후기 ]

구매 내역: 총 6잔 (일행과 함께 마신 누적 잔 수)
총 결제 금액: 한화 약 4만 원 이상 (잔당 약 7,000원 대 후반)

한국의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과 비교하면 솔직히 흠칫 놀랄 만한 가격입니다. 스타벅스보다도 훌쩍 비싼 금액이죠. 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화려한 베네시안 호텔 내부에 위치해 있다는 프리미엄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갔습니다.

4. 총평: 마카오 여행 중 한 번쯤 부려볼 만한 미각의 사치

매일 아침 지갑은 조금씩 가벼워졌지만, 그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베네시안 운하의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입안 가득 퍼지는 커피의 꽃향기를 음미하던 그 시간은 이번 마카오 여행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은 기억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베네시안 호텔을 방문하신다면, 푸드코트에서 마크스 스퀘어로 이어지는 길목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그리고 평소 쓴 커피를 좋아하지 않으시더라도 이곳의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여러분의 미각을 깨워줄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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