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여행의 목적 : '하우스오브댄싱워터쇼' - 스토리, 좌석, 역사 등 모든것
1. 마카오 역사의 분기점: 2010년과 3,000억의 기적
이 공연이 가지는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숫자'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2010년 9월 17일, 마카오의 '시티 오브 드림즈(City of Dreams)'가 이 공연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전 세계는 경악했습니다.
- 제작비: 약 2억 5천만 달러 (한화 약 3,000억 원)
- 준비 기간: 구상 5년, 리허설 2년
- 참여 인원: 전 세계 25개국 80여 명의 캐스트와 160여 명의 기술진
이 막대한 투자는 마카오의 정체성을 바꾸기 위함이었습니다. 카지노와 도박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라스베이거스처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마카오의 야심이 이 무대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이 공연 이후 마카오를 찾는 관광객의 패턴이 가족 단위로 크게 변화했으니, 역사적인 분기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도 이미 사람들이 꽉 차 있었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연입니다.
| '화려함' 그 자체였던 공연 |
2. 물의 연금술사: 거장 '프랑코 드라곤'의 철학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인물은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 1952~2022)입니다. 그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전성기를 이끌며 서커스를 단순한 기예에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장본인입니다. 학생 시절에 태양의 서커스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 그 때 아름다웠던 경험을 이번 마카오 여행에서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 연출가 '프랑코드라고네' |
프랑코 드라곤은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의 전설적인 'O쇼(O Show)'를 연출하며 '수중 공연'이라는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그는 서양의 압도적인 기술력에 동양의 사상인 '윤회', '인연', '권선징악'을 결합하여, 마카오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마스터피스를 완성했습니다. 안타깝게도 2022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유작은 여전히 마카오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3. 공학의 정점: 11개의 유압식 승강기와 무대 비밀
관객들이 가장 놀라는 포인트는 "수영장이 1분 만에 땅으로 변하는 마법"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마법이 아니라 치밀한 공학의 산물입니다.
(1) 발밑의 비밀: 11개의 유압식 승강기
공연장 중앙의 거대한 풀(Pool)에는 올림픽 수영장 5개를 채울 수 있는 약 1만 4천 톤의 물이 담겨 있습니다. 그 깊은 수면 아래에는 11개의 거대한 유압식 승강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공연 중 땅이 필요할 때, 컴퓨터의 통제에 따라 이 거대한 피스톤들이 솟아오릅니다. 이때 특수 제작된 구멍 뚫린 무대 바닥사이로 물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며, 물렁했던 수면이 단단한 콘크리트 같은 무대로 변신하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저도 공연 중에 놀랐습니다. "아까 분명히 물이였는데, 지금 왜 바닥이 된거지"라고 여러번 생각을 하였습니다.
(2) 머리 위의 공포: 24.5m 고공 다이빙
시선을 위로 돌리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40m 높이의 천장에는 수많은 윈치와 도르래, 강철 와이어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배우들은 아파트 8층 높이인 24.5m 상공에서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인간이 가장 큰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배우는 전문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필수로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4. 공연 스토리 완벽 정리 (관람 전 필수!)
대사 없이 진행되는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줄거리를 미리 알고 가시면 몰입도가 200% 상승합니다.
| 공주를 찾아 떠나는 여정의 스토리 |
- 만남 (The Encounter): 마카오의 평범한 어부가 배를 타고 나갔다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마법의 왕국으로 이동합니다. 그곳에서 난파된 낯선 이방인(주인공)을 만납니다.
- 갈등 (The Conflict): 마법 왕국에는 사악한 '어둠의 여왕'이 공주를 새장에 가두고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은 공주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녀를 구하기로 결심합니다.
- 절정 (The Battle): 여왕의 군대(오토바이 스턴트 부대 등)와 주인공 일행이 물과 육지를 오가며 치열한 전투를 벌입니다.
- 결말 (The Harmony): 온갖 고난 끝에 여왕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출합니다. 평화를 되찾은 왕국에서 어부는 두 사람의 축복을 빌며 현실로 돌아옵니다.
5. 도슨트가 추천하는 좌석 명당 & 예매 꿀팁
원형 극장(270도) 특성상 좌석 위치가 관람의 질을 결정합니다. 트래블 도슨트가 정리한 구역별 특징을 참고하세요.
- 스플래쉬 존 (A, B, C구역 1~4열): 물을 흠뻑 맞고 싶다면 추천! 현장감은 최고지만, 옷과 신발이 젖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우비 제공)
- 최고의 명당 (B구역 5~11열): VIP석 바로 옆이라 시야는 비슷하지만 가격은 합리적입니다. 전체적인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표정 연기까지 가장 잘 보이는 '골든 존'입니다.
- 가성비 추천 (C구역 5열 이후): 정면은 아니지만, 오토바이 스턴트가 등장하는 입구와 가까워 박진감이 넘칩니다. 예산이 한정적이라면 C구역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마카오 여행을 앞두고 계신다면, 3,000억 원의 자본이 만든 이 거대한 판타지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인간의 한계와 기술의 정점을 목격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여행에 지식을 더하는 '트래블 도슨트'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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